교회라는 하나님의 경륜과 지혜

2023년 새 해를 맞이하여 교회라는 참으로 놀라운 공동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교회란 무엇일까요? 교회란 어떤 곳일까요? 왜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상에 세우신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당시 에베소에 있는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10)고 증언하며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며, 교회에 모인 우리는 그분의 몸”(엡1:22-23)이라고 비유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동안 감추어 두셨던 당신의 계획의 비밀을 때가 되자 드러내셨는데, 그것이 바로 교회”(엡3:9)라고 정의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를 세우심으로 온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새우신 목적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며 독립적이고, 너무도 다른 배경 안에서 살아왔기 땨문에, 서로 이웃이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심하면 서로를 멸시까지 합니다. 여전히 그런 인종 간의 간격이 존재하고,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갑니다.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의 간격도, 민족 간의 간격도, 계층 간의 간격도 도저히 좁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과연 이처럼 요원해 보이는 간격들이 사라질 길이 없는 것일까요? 성경은 이 엄청난 간격들을 없앨 소망이 그리스도가 주인인 교회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간격을 매꾸고, 모두가 하나 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실제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 주 안에서 서로의 견고한 담이 무너지며 하나가 되는 진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일이 결코 쉽거나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놀랍게도 그런 일들이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그 삶을 이제 막 시작해서 어설프기 짝이 없고, 어떤 이는 좀 익숙해졌다고 뻐기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뜻대로 안 된다며 좌절을 맛보는 이도 있고, 아직은 미숙한 사람들에 의해 상처를 받는 이도 생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교회라는 삶의 현장에서 성창통을 겪으며, 예수께 얻은 부활이라는 새로운 삶을 배우고 익히며 점점 성숙해져 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자신을 응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그분의 사랑과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고, 말씀과 기도와 예배를 통해 주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이고, 또한 성령께서 우리 각 지체들을 연결하여 하나되게 하시는 놀라운 체험도 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주께서 우릴 사랑하신 사랑을 배우며, 그 사랑 안에서 하나되는 삶을 익히며,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손해보고, 먼저 섬기며, 먼저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변해 갑니다. 그렇게 ‘죽음에 의해 창조된 생명’과, ‘치욕으로 성취한 영광’, 그리고 ‘저주로 이룬 축복’과, ‘약함으로 얻은 능력’ 등, 말 그대로 부활을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경륜을 배웁니다. 이 엄청난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이곳에서 주님을 만나 주님과 함께 이 복된 삶을 살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레드랜드 감사한인교회 배상도 목사